산업 생활

버거 매장에 뜬 ‘매운 만두’…롯데리아, 한국식 패스트푸드로 차별화

상반기 매출·영업익 전년比 22%·186%↑

맛집 협업한 매운 만두 일주일만에 10만 개

'한국식 버거' 베트남·미얀마서 300개 매장

롯데리아 신제품 '불고기 익스트림 오징어 버거'. /사진 제공=롯데GRS롯데리아 신제품 '불고기 익스트림 오징어 버거'. /사진 제공=롯데GRS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버거’ 등 해외 프리미엄 수제 버거의 잇따른 공습에 맞서 국내 토종 브랜드 롯데리아가 ‘한국의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불고기, 오징어, 비빔밥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을 메뉴에 반영해 ‘외국 본토 맛'으로 무장한 고급 수제 버거와는 차별화된 수요를 뚫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올해 상반기 국내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0억 원, 8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185.7%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GRS는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두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때 인건비와 원자재 등 비용 부담 증가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핵심 브랜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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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의 경우 ‘한국적인 맛’을 담은 일명 ‘K-버거’를 앞세운 것이 실적 반등에 주효했다. 올해 초 선보인 ‘전주비빔라이스버거’는 출시 2주 만에 60만 개 이상 팔리며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전주비빔라이스버거 인기에 힘입어 올 2월 한 달 간 전국 롯데리아 매장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뛰었다. 지난달 지역 맛집과 협업해 선보인 ‘매운 만두’도 매장 판매 일주일 만에 10만 개 이상 판매돼 사이드 메뉴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달 스테디셀러 ‘불고기 버거’와 ‘오징어 버거’를 혼합한 ‘불고기 익스트림 오징어 버거’를 새로 선보여 하반기 실적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맛’ 입은 버거는 해외 시장도 노린다. 롯데리아는 현재 베트남과 미얀마에 각각 246개,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식 박람회 ‘NRA(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쇼'에 참가, 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을 선보였다. 당시 시식회와 롯데리아 부스에는 행사 이틀 간 6000명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현지의 높은 관심과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롯데GRS는 이와 함께 카페 사업인 엔제리너스에 대해서도 지역 유명 빵집과 협업해 특화 매장을 선보이는 등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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