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민간기업과 함께 도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평택 포승 외국인 투자기업 임대단지 입주기업인 티센크루프머티리얼코리아에서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등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 대표들과 ‘산업단지 RE100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이나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시설에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를 단지 내 공장은 물론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는 내용이 이날 협약의 뼈다.
도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실천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무역장벽이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산업단지 RE100’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하향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 RE100을 선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 도는 설명했다.
산업단지는 환경·민원·계통연계 등의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도내 193개 산단 유휴부지 내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7.6GW난 돼 RE100 달성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도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공모를 통해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등 11개 사로 이뤄진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들은 2026년까지 4조 원 규모를 투자해 경기도 내 산단에 태양광 2.8GW를 보급할 예정이다. 2.8GW는 원자력발전소 2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협약에 따라 8개 컨소시엄은 재생에너지 설치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입주기업 지원과 부지발굴, 재생에너지 설치와 전력 생산 및 재원 조달, RE100 기업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행정절차와 부지발굴을 지원하고 RE100 공급과 수요 연결을 지원한다.
도는 우선 올해 착수 가능한 산단 50개소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도내 193개 산단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50개 산단을 4개 권역으로 나눠서 권역별 선정된 2개 컨소시엄이 해당 지역에서 산단 RE100을 추진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8개 컨소시엄과 ‘경기 산단 RE100 추진단’을 구성해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원한다. 8월부터 찾아가는 산업단지 간담회도 실시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RE100 이행이 시급한 경기도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50개 산단에 예정된 2.8GW의 태양광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지붕이나 유휴부지를 임대 해준 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연간 약 1000억 원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일석삼조의 의미가 있다”며 “첫 번째는 2.8GW에 해당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우리가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를 도의 재정 지원 없이 협약에 참가한 기업들의 투자로 한다는 것, 세 번째는 장소를 제공한 산단 내 기업들이 연간 1000 억의 임대료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경기도는 기후 대응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해 신재생에너지를 충분히 조달하고, 관련 업체들은 사업 타당성에 따라 마음껏 투자할 수 있게 하고, 기업들은 거기에 따라서 수익도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