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상반기 방한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종합병원 이용 규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성형외과, 피부과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관심과 소비가 변화한 모습이다.
18일 하나카드가 한 달 이내 체류 외국인의 올해 상반기 의료 업종 카드 소비액을 조사한 결과 2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배 늘었다. 이들의 지난 6월 한 달간 이용액은 600억원을 넘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월 이용액 중 최고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올해 상반기 이용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성형외과(793억원), 피부과(567억원), 종합병원(344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용액 증가율은 피부과(583%), 성형외과(358%), 종합병원(103%)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의료 관광객의 국적은 성형외과, 피부과, 종합병원 모두 미국인의 이용액이 가장 많았고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적이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종합병원보다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이 미용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의료 관광객의 의료 분야 외 소비 규모도 일반 관광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형외과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약 4배 많았다. 일반 관광객은 평균 3개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했는데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은 평균 8개 업종에서 이용했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이 함께 이용한 업종으로는 백화점, 피부과, 호텔, 면세점, 의류 등이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의료 업종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