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황제주 대관식 치른 에코프로…110만원도 뚫었다

■ 16년만에 '황제주' 탄생

종가 기준으로 첫 100만원 돌파

美 증시 호재·쇼트스퀴즈 영향

일각선 "더 오른다" 기대감 커져

비정상 투자광풍에 경계 우려도





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086520)가 11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주가 100만 원) 자리에 안착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16년 만의 대관식에 환호하며 120만 원까지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비정상적인 투자 열풍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1만 9000원(11.91%) 뛴 11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최고가인 114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그룹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6.85% 급등한 32만 6000원에 마감하며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코스닥에서 황제주가 탄생한 것은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당시 종가 110만 2800원)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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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급등은 호재와 수급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주의 척도인 테슬라가 3.2% 상승했고 루시드 4.93%, 니콜라는 3.56% 올랐다. 주가가 단번에 110만 원대를 돌파한 것이 ‘쇼트스퀴즈’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예상 외의 주가 상승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날 외국인 수급(2470억 원 순매수)이 쏠린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한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 상위권인 외국계 증권사 JP모건도 매수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가 주도한 2차전지주의 질주에 코스닥지수는 914.14로 전장보다 15.85포인트(1.76%)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4월 22일(922.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개인들이 열광하는 주식이 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산정을 포기했다. 최근 3개월간 분석 보고서를 낸 곳은 삼성증권과 하나증권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3배로 지난해(72배)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쇼트스퀴즈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서다. 13일 기준 공매도 선행 지표인 대차 잔액은 1조 30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실적이 급격하게 꺾이지 않는 한 지금 주가에서는 기업가치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다”며 “온라인에서 밈(meme) 주식으로 이목을 끌어모으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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