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직의사가 내놓은 신간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2"

윤인모 서울성모병원 예방의학교실 외래교수

"의료 붕괴 위기 해결하려면 공급체계 개편 시급"

신간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2’ 표지 사진. 사진 제공=미래플랫폼신간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2’ 표지 사진. 사진 제공=미래플랫폼




미래플랫폼이 현직 의사가 쓴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2"를 출간했다. 이 책의 저자인 윤인모 서울성모병원 예방의학교실 외래교수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개원가에서 활동해 왔다. 의학 분야 뿐 아니라 사회복지학사(교육부)와 경영학 석박사(뉴욕주립대서울과학종합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겸임교수와 가천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했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앞서 윤 교수가 동일 제목으로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1"의 후속 편이다. 저자가 사관학교형 의대 제도를 알리기 시작한 후 들려온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의견이 담겼다. 윤 교수는 이번 출판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의료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서 누군가 현명한 대안을 이야기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며 “함께 대안 마련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그린페이퍼(녹서)의 개념으로 만들었다”며 “서로 다른 색안경 속에서 진취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윤 교수는 한국 의료의 근본적인 문제가 혼합진료를 허용한 데서 기인한다고 짚는다. 혼합진료란 건강보험제도를 이용한 공공의료로 치료를 받다가 민간의료인 개인의 사보험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회원제 모델로서 상업적 진료로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료붕괴를 막으려면 원칙적으로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공공과 민간 시스템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윤 교수는 붕괴 위기에 놓인 한국 의료정책의 현주소를 '찍어진 우산복지'에 빗대어 표현했다. 정책 관련 글이지만 딱딱함을 벗어나 온 국민에게 부드럽게 읽힐 수 있도록 만화의 형식을 취한 점이 특징이다.

저자인 윤 교수는 본문에서 한국 의료의 현 상황을 '베네수엘라의 석유'에 비유하고 있다. 경제 운용의 실패로 석유가 많은 데도 석유를 활용하지 못하는 베네수엘라의 현실이 1인당 의료기관 이용 횟수가 주요국의 2배 수준인 데도 소아청소년의 입원이 어려운 한국의 상황과 닮았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의사도 자기 자녀가 아파 소아과 진료를 봐야 할 때 고민과 생각이 많아진다. 의대 정원은 과거에 비해 큰 변화 없음에도 필수 진료과에 의사가 부족한 것은 의사의 선택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며 "의료제도의 근본적인 공급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면 진료 의사 부족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근본적인 의료제도 변화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게 될 것"이라며 "진실을 보여주고 더 늦기 전에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정치색은 모두 배제했다"고 전했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