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무신사 2000억 투자 유치…기업공개 준비 작업 본격화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 '베팅'

몸값 3.5조…2년만에 1조 늘어

산은·IMM 400억 추가투자 검토





무신사가 글로벌 '큰 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1년 약 130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이후 약 2년 만이다.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성격의 투자 유치로 볼 수 있으며, 조만간 상장 주관사 선정 등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무신사는 해외 유수의 사모펀드(PEF)들로부터 약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는 세계 최대 투자사로 평가받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도했으며,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웰링턴 매니지먼트도 투자금을 보탰다. 각각의 투자금은 비공개다.




이번 투자에서 무신사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약 3조 3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2021년 TP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2조 5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년 만에 1조 원 이상 몸값이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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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사 중에서 한국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전체 조달 규모가 24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각각 2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IPO 채비에 나설 계획이다. 연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혹은 내후년 상장을 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무신사는 국내·외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미팅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는 W컨셉과 더불어 수익을 내는 몇 안 되는 국내 패션 버티컬 플랫폼 중 하나다. 거래액은 2020년 1조 원을 넘어선 뒤 2021년 2조 3000억 원, 지난해에는 3조 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인수한 또다른 패션 플랫폼 29CM의 지난해 거래액도 전년 대비 80%가량 성장했다. 최근에는 패션을 넘어 뷰티와 명품, 라이프스타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액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한국 온라인 패션 시장의 잠재력과 무신사 플랫폼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KKR과 웰링턴과 같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무신사는 국내외 브랜드와 함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시장에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성공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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