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힘 받는 '집값 바닥론'…서울은 9주째 상승

부동산원 7월 3주 아파트가격동향조사

전국 0.02%↑…1년 반 만에 상승 전환

수도권·서울 0.07% 오르며 상승폭 확대

거래도 늘어 서울 6월 4000건 넘을 듯

“하반기 상승세 지속 여부 금리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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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값이 1년 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률은 더 올랐고 지방의 낙폭은 줄었다. 집값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매도 호가 상승에 따른 관망 심리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3주(7월 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4주(0.02%)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전국 평균을 끌어올렸다. 수도권(0.04%→0.07%)과 서울(0.04%→0.07%)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지방(-0.04%→-0.03%)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매매 거래량도 수도권에 몰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5월 수도권 매매 거래량은 3만 4159건으로 전국(7만 317건) 전체 거래량의 절반가량인 4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9월 31%에서 점차 상승하며 지난해 12월부터는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올 5월 4주(0.03%) 이후 9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 단지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 상승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는 주춤하다”면서도 “선호지역 주요 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 거래가 지속되고 주변지역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며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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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보합세를 나타낸 도봉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구에서 모두 아파트 값이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03%)와 강북구(0.01%)도 가격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0.11% 올라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성동구(0.05%→0.10%), 마포구(0.12%→0.15%) 모두 상승 폭이 확대됐다. 거래가 늘고 있는 양천구도 지난주 0.02%에 이어 이번 주 0.09% 올랐다.

서울의 6월 거래량도 상승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6월 매매거래량은 3674건으로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4000건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들어 매월 증가해왔다. 다만 7월 현재까지의 거래량은 745건에 불과해 전월보다는 거래량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0.04% 올랐던 경기와 인천도 이번 주 각각 0.07%, 0.08% 오르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과천(0.50%), 하남(0.49%), 성남(0.36%), 광명(0.35%), 시흥(0.25%) 등지의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

다만 지방은 낙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세종(0.30%), 충남(0.01%), 대전(0.02%)은 가격이 오른 반면 전남(-0.10%), 대구(-0.08%), 부산(-0.05%) 등은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1년 2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전세시장 회복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서울과 경기도의 전셋값은 각각 0.07% 올라 지난주(0.05%, 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도 지난해 1월 3주(-0.03%)부터 1년 6개월간 지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역전세난, 두 변수에 하반기 상승 지속 여부가 달렸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어 역전세난 위험이 연초보다 줄어 급매물 출회가 적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라 비수기인 7~8월이 지난 뒤 금리 향방에 따라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이 이어질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기준 월 5000~6000건 대의 거래량 회복 역시 금리 변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있어 매수세 역시 주춤하고 있다”며 “금리 수준이 높아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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