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된 집속탄을 실전에 쓰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점령지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을 무너뜨리려는 목적으로 집속탄을 사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초 대반격 작전을 시작하면서 러시아군이 구축해놓은 방어선을 뚫기 위해 집속탄을 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발사 사실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부터 몇 가지 피드백을 받았다”며 “그들은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집속탄을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지원된 집속탄을 러시아군 제거에만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커비 조정관은 “집속탄이 러시아군 방어 진형과 기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에 소형 폭탄이 여러 개 들어 있는 무기로 어미 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안에 있던 새끼 폭탄이 쏟아져 나와 주변 목표물 여러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광범위한 지역을 타격하기 때문에 민간인까지 무차별로 해칠 수 있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120개국에서는 집속탄 사용을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