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의 핵심 투자 개념인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적용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WideMoat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가 불확실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3년간 6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표 우량기업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을 1.5배가량 앞섰다.
2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9일 기준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의 최근 3년 수익률은 64.61%였다. 이 기간 S&P500지수 수익률인 40.4%보다 24.21%포인트나 높았다.
기간을 확대하면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2018년 10월 25일 상장 이후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의 수익률은 116.57%로 S&P500(67.75%)의 2배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가 개인연금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버핏의 경제적 해자 개념에 입각해 종목을 구성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해자는 성곽을 따라 파놓은 못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버핏이 ‘넓은 해자’처럼 압도적이고 독점적인 경쟁 우위, 시장 지위를 갖춘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것처럼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도 관련 회사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의 기초지수는 ‘모닝스타와이드모트포커스지수’다. 이 지수는 기업의 해자 보유 수준과 적정 가치 대비 저평가 정도를 평가한 뒤 기준에 부합하는 가치주만 골라 편입한다. 단기적인 이슈에 힘입어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비싸진 종목은 제외한다.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는 19일 기준으로 도미노피자(2.88%), 트랜스유니언(2.73%), 타일러테크놀로지스(2.70%), 세일즈포스(2.67%), 비바시스템(2.62%), 폴라리스(2.57%), 마스코(2.57%), 에코랩(2.56%),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2.56%) 등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의 또 다른 장점으로 변동성에 강하다는 사실을 들었다. 지난 한 해 S&P500가 19.4% 하락해 1928년 이후 연간 기준 일곱 번째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는 11.0%만 떨어지며 선방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미국WideMoat가치주 ETF는 3개월마다 종목을 변경하면서 성장성과 기업가치가 우수한 회사를 전략적으로 선별한다”며 “장기 관점에서 미국 우량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