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부조직육종은 근육·혈관·림프조직·신경·근막·관절 주변 조직 등 연부조직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부조직은 신체 모든 부위에 존재한다. 연부조직육종은 연부조직이 있는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로 팔과 다리 등 사지와 골반에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연부조직육종은 대부분 만져지는 점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더욱이 지방종·결절종과 같은 양성 연부조직종양이 흔하다 보니 점이 만져지더라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수 주~수 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혹이 점점 커진다고 느껴지거나 혹과 함께 이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연부조직육종은 혹이 발생한 시기와 크기, 해부학적 위치 등 병력을 확인하고 청진, 촉진 등의 진찰을 토대로 진단적 단서를 얻은 다음, 영상검사를 비롯한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된다. 연부조직육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전반적인 문제를 평가하기 위한 혈액 및 소변검사와 함께 △단순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 단층 촬영(PET) △조직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 중 초음파검사가 연부조직종양 평가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MRI는 종양의 양상과 범위, 주변 조직과 상태를 파악할 뿐 아니라 연부조직 육종의 진단 및 병기 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가장 유용한 검사로 꼽힌다. PET은 종양의 높은 대사율을 이용한 검사로 전신의 병변 범위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보편적으로 초음파 또는 MRI를 통해 병변의 특성을 파악한 다음,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전신 병기 설정을 진행하면서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부조직육종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로 나뉜다. 병변의 위치와 전신 범위, 환자의 나이 및 건강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여러 진료과 간 다학제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방식을 결정한다. 육종의 치료는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원칙적으로 암조직을 노출시키지 않고 주위 정상조직을 포함해 제거하는 광범위절제술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항암 화학 요법은 항암제를 정맥으로 주사하거나 경구 복용함으로써 항암 약물이 전신 혈류를 통해 순환하면서 암세포를 억제하는 치료 방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병변에 방사선을 조사해 국소적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다. 과거에는 사지에 연부조직육종이 발생하면 치료를 위해 신체 부위를 절단해야 했다. 하지만 재건술을 비롯한 수술적 치료가 발전하고 수술 전후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를 병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재발 및 전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 흐름이 바뀌고 있다. 수술 후에도 국소 재발과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 및 외래 방문이 필요하다.
연부조직육종은 현재 특별히 권장하는 예방법이나 조기 검진 방법이 없다. 심부에 발생하는 종양은 매우 커지기 전까지 만져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방사선 검사를 통해 우연히 혹이 발견되었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