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550~26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업들의 실적이 변수로 꼽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14일 종가보다 0.72% 오른 2609.7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65% 상승한 934.5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900억 원, 4880억 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이 1조702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060억 원 사들이고, 기관과 개인이 1550억 원, 1000억 원씩 팔아치웠다.
지난주 증시가 소폭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화력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주에 수급이 쏠리며 상승세를 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550~26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경기침체 전망이 후퇴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27일 새벽 결정될 미국 기준금리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경기침체 전망도 증시의 향방을 가를 재료로 언급됐다. 김 연구원은 “관건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 혹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 만큼 실적에 따른 옥석가리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POSCO홀딩스를 시작으로 오는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6일 SK하이닉스, 27일 삼성전자(본 실적)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소폭 하향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실적 턴어라운드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는 오는 25일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 및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26일 미 기준금리 발표, 27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및 미국 2분기 GDP 예비치 발표 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조선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방산, 우주항공, 건설기계, 전기장비 등을 꼽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구성 기업도 실적 발표에 나선다”며 “펀더멘털과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재료가 반영된 종목군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며 “국내 수출 지표도 바닥을 통과 중인 만큼, 일시적 조정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어닝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실적과 수급에서 기대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종목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주도 테마는 AI와 전기차이며, 실적으로는 자동차·전장이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