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취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요미우리 신문과 NNN은 21~23일 성인 1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35%로 집계돼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10월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요미우리가 실시한 조사 가운데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11월에 기록했던 36%였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2%로 8%포인트 뛰어 내각 발족 이래 가장 높았다. 그의 내각에 대한 비(非)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7개월 만이다.
같은 날 보도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마이니치가 22~23일 전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8%로 나타났다. 올해 2월의 26% 이후 첫 20%대 진입이다.
두 신문은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마이넘버 카드' 사태를 꼽았다. 마이넘버 카드는 일본판 주민등록증으로 기시다 총리가 일본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카드와 공급 수령 계좌가 잘못 연동되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찬성 혹은 불안하지 않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을 웃돌았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방류 찬성 의견은 57%로 반대(30%)의 배에 가까웠고,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이 44%로 불안하다(35%)는 의견보다 많았다.
다만 방류에 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53%로 충분하다는 응답(24%)을 크게 상회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