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필리핀의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신인 보이 그룹 호라이즌이 한국에 정식으로 데뷔 출사표를 던진다. 필리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기세를 몰아 한국에서도 글로벌 아이돌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보이 그룹 호라이즌(HORI7ON)의 정규 1집 '프렌드-십(Friend-SHIP)'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빈치·제로미·마커스·카일러·레이스터·윈스턴·킴은 타이틀곡 '식스틴(SIX7EEN)'과 수록국 '데스 오알 파라다이스(DEATH OR PARADISE)', '하우 유 필(HOW YOU FEEL)' 무대를 선보이고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라이즌은 지난 2월까지 필리핀 방송국 ABS-CBN에서 방영된 한·필 합작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드림메이커(Dream Maker)'에서 배출된 7인조 보이 그룹이다. 빈치·제로미·마커스·카일러·레이스터·윈스턴·킴이 모두 필리핀 국적을 가졌다. 리더이자 맏형 빈치가 2000년생, 막내 마커스는 2009년생으로 마커스는 13살의 나이에 데뷔하게 됐다.
이들은 올해 3월 필리핀에서 프리 데뷔 앨범 '대시(DASH)', 디지털 싱글 '살라맛(Salamat)', '러비 더비(Lovey Dovey)' 등을 발매했다. 그룹은 필리핀에서 진행한 팬미팅을 전석 매진시키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을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정식 데뷔를 하게 됐다.
이날 리더 빈치는 영어로 "정말 실감이 안 난다. 많이 준비해왔던 그 날이 왔다. 오늘부터 리더로서 전 세계 앞에서 저희 그룹이 가진 무한대의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국에서의 정식 데뷔 소감을 밝혔다.
제로미는 필리핀 팬미팅 당시를 회상하며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마 이 모든 걸 시작한 순간"이라며 "필리핀에서 진행한 첫 팬미팅은 아직도 감사하고 벅차다. 제가 힘들 때마다 그 날을 생각하며 저희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이번달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 Mnet ‘100 데이즈 미라클(100 DAYS MIRACLE)'통해 한국 데뷔를 위한 100일의 고군분투를 공개해오고 있다. 그룹은 프로그램명처럼 한국에서 새로운 기적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공개와 동시에 필리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카일러는 100일 간의 준비 기간 중 한국을 여행하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데뷔 준비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관광을 조금 했다. 홍대, 코엑스도 가봤고, 역사적인 곳인 운현궁도 가봤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며 웃었다.
정규 1집 '프렌드-십'은 글로벌 아이돌을 꿈꾸는 호라이즌이 앵커(팬덤명)과 함께 시작하는 '첫 항해'라는 뜻을 담은 앨범이다. 빈치는 "단체곡 뿐만 아니라 각자의 솔로곡도 있고, 강력한 피처링 라인업이 있다"며 "이건 자랑스러운데, 멤버 전원이 '마마'라는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이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식스틴'은 완벽한 육각형(SIX)의 능력치를 가진 틴에이저(TEENager)의 에너지를 보여주겠다는 호라이즌의 포부를 담은 곡이다. 후렴구의 슬랩 베이스와 경쾌한 멜로디로 호라이즌의 음악적 색채를 표현했다. '그대로 전진 / 겁 없이 가보자'라는 가사는 멤버들의 설렘과 각오를 잘 드러내고 있다.
빈치는 "완벽한 능력치인 육각형을 뜻하는 식스와 틴으로 청소년의 어린 에너지를 표현했다. 16살인 것처럼 마음이 가는 대로 오늘을 즐기자는 의미다"며 "한국어 가사가 처음에는 어려웠다. 저희가 모두 다 많은 노력의 끝으로 제 시간 안에 발음을 완벽하게 마스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메테오(METEOR) (Prod. Noa of TFN)', '벌스데이(Birthday)', '마마(MAMA)', '하우 유 필 (Feat. 하은 of Lapillus)', '데스 오어 파라다이스',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 Clyde) (Feat. Leo of TFN)', '라이트 웨이(Light Way) (Feat. Noa of TFN)', '틈 (Feat. Jom of new:ID)', '라이크 어 픽션(Like a fiction) (Feat. Macky of new:ID)', '레디 투 번(Ready to Burn) (Feat. Thad of new:ID)', '실루엣(SILHOUETTE) (Feat. Wilson of new:ID)', '코스트(Cost) (Feat. Josh.L of new:ID)',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 '타이거(Tiger)', '힛 미(Hit Me)', '오드 아이(Odd Eye)', '대시', '러비 더비, '살라맛'까지 총 21개의 곡이 실렸다. 프리 데뷔 싱글곡인 '살라맛', '러비 더비', '대시'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정규 앨범 치고 굉장히 많은 곡수를 자랑한다.
그에 맞게 앨범에서는 유닛·솔로곡, 타 아이돌의 피처링 등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수록곡인 '하우 유 필'과 '보니 앤 클라이드', '라이트 웨이'에는 MLD엔터테인먼트 식구인 라필루스 하은과 TFN 레오, 노아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어 멤버들의 개성과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는 개별 솔로곡도 실렸다. 마커스의 '라이트 웨이', 윈스턴의 '틈', 킴의 '라이크 어 픽션', 빈치의 '레디 투 번', 카일러의 '실루엣', 레이스터의 '코스트', 제로미의 '보니 앤 클라이드'이다.
'라이트 웨이'를 솔로곡으로 내세운 마커스는 "신인으로서 이런 지원 사격이 흔한 기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정말 행복하고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케이팝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다니 정말 꿈 같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케이팝의 특성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따르며 케이팝 아이돌로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빈치는 "필리핀과 한국의 트레이닝 시스템은 정말 다르다"며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모든 스케줄이 다 정리돼 있고, 디테일한 점을 다 본다. 특히 시간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서 처음엔 조금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케이팝에 대한 꿈과 열정이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전원 필리핀 멤버라는 새로운 스펙으로 글로벌 케이팝 아이돌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빈치는 "글로벌 팝 그룹으로서 최초 필리핀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라 정말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경쟁보다는 호라이즌만의 기준점을 만들어서 꿈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킴은 "한국 활동의 많은 것이 기대된다. 다른 케이팝 아이돌을 실제로 보고, 선배님들의 무대를 직접 보는 게 기대된다.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했다.
윈스터는 "한국 팬을 만나는 게 정말 영광이다. 더 많이 직접 만나서 미니 팬미팅 같은 걸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더 소통하고 알아가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호라이즌의 정규 1집 '프렌드-십'과 타이틀곡 '식스틴'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