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올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8%나 급증한 59억 9000만 달러를 기록,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대구에 이어 경남 11.2%, 광주 0.9%, 인천 0.2% 순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 증가율은 -12.4%를 나타냈다.
상반기 전국 수출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대구 수출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시장을 주도한 것이다.
대구의 월간 수출 기록을 보면 2월 10억 1000만 달러, 3월 11억 5000만 달러, 4월 10억 1000만 달러, 5월 10억 5000만 달러, 6월 9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월간 기준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4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상회하며 높은 수준의 양적 성장을 달성했다.
대구의 상반기 수출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힘입어 폭발적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가 주도했다.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소재가 속한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액인 21억 달러에 이르렀다.
또 전기차 중심의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생산이 늘면서 자동차부품 수출이 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작황 악화 대응을 위한 농업분야 투자가 확대되며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경작기계 수출도 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급증했다.
글로벌 전기차 확대가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의 해외 생산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배터리 제조용 장비가 속한 ‘화학기계’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1.8% 급증했다.
이 외에도 인쇄회로(PCB기판)의 상반기 수출액이 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대구의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PCB기판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산업에서 필수적인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구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대란 등 급변하는 대외 통상환경에 대응해 지역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 및 수출 상승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력 품목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 및 1사 맞춤형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수출보험료 지원, 물류비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안중곤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통상지원을 통해 지역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며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 올해 연간 수출 12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수출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