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병사가 휴가 복귀 중 열차 내에서 스미싱 사기로 의심되는 범죄 현장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 시민의 금전적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18전비) 소속 이현규(22) 병장은 지난 19일 휴가 복귀를 위해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중 옆자리 60대 부부로부터 “아들이 문자로 시키는 대로 앱을 설치하는데, 어려우니 좀 대신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병장은 노부부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문자 상대가 보험 정보를 묻고 ‘인증요청을 했으니 인증번호를 달라’는 등 수상한 요구를 한 정황을 발견했다.
이에 휴대전화를 자세히 확인한 이 병장은 상대가 ‘휴대전화가 고장 났으니 시키는 대로 해달라’며 원격조종 앱이 설치되는 링크 등 여러 수상한 링크를 보내온 것을 확인했다.
해당 문자가 스미싱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한 이 병장은 노부부에게 상황을 전하고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 병장은 강릉역에 도착할 때까지 노부부와 동행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했다.
경찰 조사 결과 스미싱 사기를 시도한 게 확인됐다. 노부부의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은 모두 설치됐으나 다행히 이 병장이 범죄 상황을 인지해 아무 피해가 없었다.
노부부가 이 병장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경찰 강릉 중부지구대도 “뛰어난 도덕심을 가진 이 병장에게 아낌없는 포상을 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부대 측에 전했다.
18전비는 최근 이 병장에게 단장 표창 및 포상 휴가 2일과 손목시계를 수여했다.
이 병장은 “9월 초 전역을 앞두고 전역 직전에 군인의 본분에 부합하는 일을 실제 행하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부대에서 정보통신체계 전반에 관한 업무를 하고 있어 신속하게 스미싱 범죄임을 식별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