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서민에게 집 한 채는 전 재산”이라며 “서울시는 건설 현장의 부실 공사와 전면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열린 ‘서울시·민간건설사 동영상 기록관리 설명회’에 참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설명회는 지난 1년 간 서울시가 건설 현장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하며 모았던 사례를 민간에 공유하는 자리다. 30개 건설사에 더해 대한건설협회 회원사 포함 총 64개 건설사 임원과 현장소장 등 270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30∼40년 전에만 있는 줄 알았던 후진국형 부실 공사가 횡행하고 있다”며 “언제 우리의 삶이 무너질지 모르는 형국에서 모든 건설사가 똑같이 위기감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영상 기록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가 되기에 사고의 복구 및 보상, 원인 파악에 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는 민간 건설사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시는 설명회에서 △고정식 CCTV와 드론을 통해 현장 전경을 촬영하는 방식 △시공을 마친 후 확인이 어려운 작업을 고성능 장비로 촬영하는 방안 △바디캠이나 이동형 CCTV를 통한 근접 촬영하는 방식 등을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비용,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동영상 촬영으로 인건비 등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 예산 부서와 협의해 (지원책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도시기반시설본부 방재시설부장도 “서울시 표준계약서에는 촬영 동의서를 받고 공사를 시작한다"며 “이를 계약서에 명기하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100억원 이상의 공공 건설공사 현장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영상기록 관리 동참을 요청했다. 시의 요청에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호반산업, 한화, GS건설 등이 모두 동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