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을 맞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컬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울을 넘어 부산으로도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5일 리조트 업계 및 부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인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엔진 플랫폼인 카약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외국인 여행객들의 국내 호텔 및 항공권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이어 부산을 두 번째로 많이 검색했다. 부산 다음으로는 인천·제주·수원 순이었다. 지난해 속초·강릉 등 휴양지들이 상위권에 올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시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최대 여행사 HIS 역시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자사 고객이 예약한 해외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이 1위, 부산은 7위에 올랐다. 3~5위는 대만 타이베이, 싱가포르, 태국 방콕이었다.
최근 부산을 목적지로 선택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5월 기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만 324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9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에 외국인 관광객이 392.9%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폭이 더 컸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3만 3522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만(1만 7431명), 미국(1만 5395명), 필리핀(8043명) 순으로 부산을 찾았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아난티(025980)힐튼·아난티코브를 운영 중인 아난티는 최근 역점을 둬 비회원제 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그간 아난티는 회원제 중심의 고급 리조트를 운영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비회원도 쓸 수 있는) 아난티힐튼에 외국인 투숙객이 많이 늘었고 (회원제로만 운영하는) 아난티코브에도 외국인들이 와서 사진 찍고 커피를 마신다”며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회원제 시설 확충에 역점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개장한 빌라쥬드아난티에 서울 성수동에서 편집숍으로 유명한 ‘사무엘스몰스’,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문을 연 ‘세인트제임스&카페’ 등 쇼핑 시설을 입점한 것도 비투숙객과 비회원들이 리조트를 방문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변 열차도 부산 관광을 알리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초까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송정정거장에서 ‘K컬처 릴레이 팝업’을 운영했다.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까지 운행하는 이 열차는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지로 손꼽힌다. 올해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전체 탑승객의 4분의 1이 외국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