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의 단기외화차입 관리 강화 및 충분한 외화 여유자금 확보 등을 주문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실과 관련해서는 “개별 투자 내역별로 밀착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돼 그간 긴축적인 금융 환경에 따른 파급 효과가 당분간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내외금리차 확대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환율의 하향 안정화, 금융회사의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외화자금 유출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금 비중은 24.4%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50.1% 대비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시장 우려 등을 감안해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노력을 지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고금리 지속 및 건설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란 당부도 덧붙였다.
이어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개별 투자 내역별로 밀착 점검함으로써 부실(우려) 자산 및 투자자산 규모가 큰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