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육박했다. 고령화 수준을 보여주는 노령화지수도 매년 상승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인구는 516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6000명(0.1%)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175만 명)이 10만 2000명(6.2%) 증가했지만 내국인(4994만 명)은 14만 8000명(0.3%) 쪼그라든 결과다. 국내 인구가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것은 194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인구 감소는) 내국인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고령층 사망자가 늘고 출생률이 하락하며 총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366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1%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15만 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였다. 통상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유소년인구(0~14세) 비중은 11.3%에 그쳤다. 인구가 증가한 연령층은 고령층(44만 명)이 유일했다.
노령화지수는 156.1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로 고령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노령화지수는 10여 년 전인 2010년만 해도 69.6에 불과했다. 노령화지수가 최근 약 10년 만에 2배 이상 뛴 것이다. 또 229개 시군구 중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많은 곳은 지난해 기준 209개로 1년 전보다 4개 늘었다.
1인 가구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 가구로 1년 전보다 33만 7000가구 늘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 33.4%에서 지난해 34.5%로 1.1%포인트 올랐다. 5년 전인 2017년(28.6%)과 비교하면 6%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반면 4인 가구의 감소세는 뚜렷하다. 4인 가구는 2021년 315만 4000가구에서 지난해 301만 1000가구로 14만 4000가구 감소했다. 같은 기간 4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7%에서 13.8%로 0.9%포인트 감소했다. 4인 이상 가구로 범위를 넓혀도 비중은 17.6%로 1인 가구 비중(34.5%)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다문화 가구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가구는 39만 9000가구로 1년 전보다 1만 4000가구 늘었다. 5년 전인 2017년(31만 9000가구)과 비교하면 8만 가구 증가한 규모다. 다문화대상자 국적은 중국(한국계·32.3%), 베트남(21.8%), 중국(19.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