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다. 추후 금리 행보에 대해서는 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으며 장기적으로 ‘매파적 동결(hawkish hold)’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은 26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기존 5.0~5.25%였던 기준금리를 5.25~5.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긴축 주기 들어 열한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1월(5.5%) 이후 2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FOMC에서 우리는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며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완화 추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는 등 최근의 경제지표는 우리 예측에 부합했다. 이에 예고한 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쏠린 7월 이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경제지표에 따라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며 동시에 9월에 금리를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금리 결정은 데이터를 종합한 뒤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위험 요소 등 상황을 고려해 각 회의 때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연준 내부의 침체 전망은 사라졌다. 파월 의장은 “내부 직원들이 올 후반 경기 둔화를 전망하지만 최근의 경제 회복성을 고려해 더 이상 침체를 예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기술적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고물가가 지속될 위험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추가 인상 여부는 앞으로 나올 여러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의 입장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