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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최고점서도 20만주 거래…2차전지 투기심리 최고조

26일 150만원 위에서 20만 3008주 거래

전체 거래량 중 6.7% 최고점에서 형성

2차전지 투심 냉랭…회복 요원 전망도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이 16년 만에 배출한 황제주 에코프로(086520)가 9일 만에 왕관을 반납한 가운데, 150만 원 이상 가격대에서 체결된 매물이 20만 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의 전무후무한 질주에 동참하고자 뛰어들었던 개미들은 하루 만에 34% 넘는 손실을 보면서 피눈물을 삼키게 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종목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26일 150만 원 이상 가격대에서 거래된 에코프로의 매물은 총 20만 3008주로 집계됐다. 이날 전체 거래량 301만 6645 주 중 6.72%에 달하는 물량이다. 에코프로는 26일 130만 3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중 153만 9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는데, 153만 원 이상에서 체결된 매물도 2만 2100주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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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에코프로가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와중 150만 원까지 넘어서자 추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에코프로가 153만 9000원을 고점으로 수직낙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는 26일 오후 12시 52분부터 오후 1시 18분까지 26분간 150만 원대에서 머문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5% 하락한 122만 8000원에 마감한 이후 에코프로는 27일 19.79% 급락하면서 황제주 자리를 반납한 채 9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장세가 막을 내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점에 에코프로를 낚은 주주들은 쓰린 속을 달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17.3%)을 비롯해 코스피에서는 금양(001570)(-22.5%)과 포스코퓨처엠(003670)(-13.2%)이 수직 낙하했고 LG화학(051910)(-9.6%)과 SK이노베이션(096770)(-8.6%), LG에너지솔루션(373220)(-6.9%), 삼성SDI(006400)(-5.8%), 포스코홀딩스(-5.7%) 등 대형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엘앤에프(066970)가 9.1% 급락했고 나노신소재(121600)는 12.3% 떨어졌다.

에코프로 3형제와 2차전지의 급락은 코스닥 약세로 이어졌다. 전날 코스닥은 0.44% 오른 코스피와 달리 1.87% 하락하면서 900 선을 내줬다. 2차전지 관련 소수 종목에 대한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급락의 여파가 그대로 지수 하락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상승 종목은 1251개로 하락 종목(290개)보다 크게 많았지만 덩치가 큰 2차전지주가 급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2차전지는 공매도 쇼트커버링 등 수급적인 이슈로 과도하게 상승해 이런 부분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2차전지 업황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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