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생님들 오늘 8000명 모인다…특정 단체·노조 없는 '자발적 추모'

오늘 서울 광화문 인근서 도심 집회

지난주 5000명 이어 참여 인원 확대

지방서도 버스 타고 1900여명 '상경'

서초 교사 추모 및 교육환경 개선 촉구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벽에 붙어있다. 연합뉴스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벽에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전국 교사들이 2주 연속 집회를 이어간다. 특정 교원 단체나 노동조합의 주도가 아니라 교사 수천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침해로 고통받는 교육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교사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추모식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첫 집회가 열렸다. 특히 교직 단체나 노조의 개입 없이 자발적으로 약 5000명의 교사가 모였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집회 역시 전국 교사 8000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만 1900명 이상이 버스 40여대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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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사이에서는 고인의 49재인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가고 병가·연가를 통해 우회 파업을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경찰 수사와 교육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학부모의 갑질 민원이 교사의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교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25~26일 진행한 온라인 '교권침해 인식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교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고 교원 등 3만2951명 가운데 46.5%인 1만5309명은 교직생활 중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으로는 '생활지도'(문제행동)를 꼽았다. 이어 '민원' 1만648명(32.3%), '아동학대 신고 두려움' 4800명(14.6%)이었다.

특히 민원 스트레스의 정도에 대해 묻는 문항에서는 '매우 심각'이 2만6279명(79.8%), '심각'이 5988명(18.2%)으로 응답자의 97.9%가 고통을 받는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중대 교권침해 사항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등 법제도 개선을 포함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8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8월 (교권보호 종합) 대책에서 교사분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악성 민원에 대해서 충분히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며 "새내기 교원들이 특히 악성 민원에 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27일까지 예정됐던 서초구 초등학교에 대한 합동조사를 다음 달 4일까지로 연장한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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