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되어 있다. 2023.6.27 andphotodo@yna.co.kr2차전지주 투자 광풍에 힘입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한달 새 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8조1900억 원으로 지난해 7월 1일(58조7300억 원)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51조8000억 원)보다 6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어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조300억 원으로 전달(19조1000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27조4530억 원) 이후 처음이다.
2차전지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에코프로(086520)가 150만원으로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62조8000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하루 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4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005490)(1조7700억 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4500억 원)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산 금액은 2조2000억 원으로 이달 유가증권시장(829개 종목) 일평균 거래대금(14조1000억 원)의 15%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1조5000억 원)와 에코프로비엠(247540)(1조3000억 원)을 합친 거래대금은 2조8000억 원으로 코스닥(1636개 종목) 일평균 거래대금(12조9000억 원)의 22%를 차지했다.
이례적인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빚투(빚내서 투자)도 이달 들어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19조4000억 원에서 이달 28일 20조1000억 원까지 7000억 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