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법생 2막] 박승대 변호사 "특수통 경험 살려…가상자산 전문성 올인"

<5> 법무법인 지평 박승대 변호사

검서 특수·금융수사 10년 넘게 경험

회사서 가상자산 수사대응 TF 맡아

법률시장서 일 잘하는 팀워크 목표

변호사 → 검사 → 변호사 돌아왔지만

檢교수 노하우 전수 후배들 키울 것

박승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지난 28일 서울경제와 만나 본인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수사대응 태스크포스(T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승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지난 28일 서울경제와 만나 본인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수사대응 태스크포스(T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법무법인 지평의 ‘가상자산 수사대응 태스크포스(TF)’가 전문성으로 법조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박승대(사법연수원 30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28일 서울경제와 만나 향후 지향점을 ‘최고’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본인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수사대응 TF에 지금까지 검찰 등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최고의 위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말 그대로 의뢰인이 믿고 법률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일 잘하는 TF’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지평의 가상자산 수사대응 TF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과 서울남부지검의 ‘가상자산합동수사단’ 출범 등 업계를 둘러싼 사법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지난 21일 출범했다.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 출신인 박 변호사를 비롯해 이재승·윤영규·김미정 변호사·유정한·신용우 변호사 등 19명의 전문 변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박 변호사는 “여러 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TF 팀장으로서 우선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팀워크(Teamwork) 정비와 전문성 고도화”라며 “법률시장에서 일을 잘하는 TF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여년 검찰생활을 끝내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지 1년 만에 맡게 된 새로운 도전에 묵묵히 임해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그가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건 우연히 영화 ‘간디’를 접하고 부터다. 그가 느낀 영화 속 젊은 변호사 간디는 여러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변화해 나갈 수 있다’는 매력에 법학과에 진학했고, 결국 2001년 사법연수원 수료를 마치고 곧바로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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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변호사로 새출발을 한 곳이 법무법인 지평이었다”며 “다만 사법연수원 검찰시보 시절 느낀 검사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에 다시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시보로 일하면서 검사라는 직군에 대해 알게 됐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는 생각에 변호사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2002년 검사로 새출발했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현 의정부지검)에서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언제나 ‘누구보다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그저 승진이 이유는 아니었다. 수사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자’ ‘억울한 피의자를 만들지 말자’는 게 이유였다. 때문에 주말 가운데 하루는 출근하고, 누구보다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그의 일상이 됐다.

박승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28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승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28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 변호사는 “지난 11년간을 특수수사와 증권금융사를 담당했다”며 “정치인, 기업 등 수사는 한 사람의 인생이나 기업의 흥망성쇄를 다뤄야 할 만큼 충분한 사전 공부가 필수인 전문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맡은 수사에 그만큼 공을 들인 셈이나 박 변호사의 가슴 한 켠에는 다소 아쉬움도 쌓여갔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실제 사건 수사와는 다소 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실무에 대한 그리움에 다시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박 변호사는 “검사 재직 시절에는 과묵한 게 미덕이었지만, 현재는 다르다”며 “그동안 (제) 표정이 딱딱하구나를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도 스몰토크(Small Talk)를 나누는 등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에게 있어 의뢰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도 소통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지평으로 오랜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규모가 10배나 커지는 등 많은 부분이 변화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변호사가 지평에서 재직할 당시(2001년 10월)만해도 변호사 등 전문가 수는 24명(회계사 등 전문가 포함)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 그룹에 속한 이들만 330명(국내 변호사 246명·외국변호사 43명·회계사 등 전문가 포함)에 달한다. 직원 수도 225명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박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의뢰인들이 (본인을) 믿고 자문, 사건 등을 맡길 수 있도록 (나부터) ‘프로가 되자’는 게 개인적 목표”라며 “앞서 법무연수원 검사 교수로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후배 변호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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