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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호주와 안보협력 강화…北은 러에 무기지원 가능성

■선명해진 서방 vs 북중러 대립

대만에 4400억 군사지원 패키지

호주에 미사일 제조 분야 기술지원

블링컨 "러 국방장관 방북, 무기 확보 차원"

바흐무트서 북한산 로켓 포착도

리처드 말스(왼쪽부터) 호주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9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외교·국방장관 2+2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리처드 말스(왼쪽부터) 호주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9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외교·국방장관 2+2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대만·호주 등 동맹국에 무기를 지원하며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반면 북한이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및 서방 동맹국과 북한·중국·러시아 간 대립 구도는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2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 시간) 3억 4500만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대만으로 건너갈 구체적인 무기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수의 미국 관리는 휴대용방공미사일(MANPADS)과 정보 및 감시 능력, 미사일 등이 지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MQ-9 리퍼 무인기(드론) 4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드론은 전체 길이가 11m, 날개 길이는 22m인 대형 기종이다.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어 정찰에 유용하고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기능도 뛰어나 대당 가격이 약 2800만 달러(358억 원)에 달한다. 다만 미국이 MQ-9 드론에 탑재된 첨단 장비 일부를 자국 공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이 드론이 최종 지원 목록에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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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미국은 이번에 미사일 제조 분야 기술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과 호주는 29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외교·국방장관 2+2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호주의 유도무기 및 폭발물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2025년 호주에서 중거리 다연장유도로켓시스템(GMLRS)을 공동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호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호주가 향후 155㎜ 포탄을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관련 기술 정보도 이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호주에 순환 배치하는 전력을 증강하고 원자력추진잠수함을 더욱 정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전쟁을 수행 중인 쇼이구 장관은 최근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행사에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접견했다.

실제로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산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옛 소련제 ‘BM-21그라트’ 다연장로켓포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 포병대가 최근 북한산 로켓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북한산 로켓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전달되기 전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호적 국가’에 압수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해상 운송 등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규탄했으며 북한과 러시아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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