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314130)가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임상 1상에서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인 루닛(328130)과 협업하기로 했다. 루닛의 ‘루닛 스코프’는 약물이 환자에게 잘 반응할 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임상 과정에서 AI를 적극 도입하는 만큼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8월 중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의 국내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임상 1상에서 단백질이나 대사 물질 등으로 몸 안의 변화를 알아 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와 루닛의 협업은 동물 실험 단계부터 진행됐다. 전임상 데이터 분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고 임상 1상 진입에 앞서 동물 모델을 이용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가 이뤄졌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적극 도입해 글로벌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닛 스코프는 단백질·DNA·RNA·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AI를 이용해 환자의 유전 정보를 분석한 다음 특정 항암제가 환자에게 잘 반응할 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신약 개발사 입장에서는 미리 분석을 끝낸 뒤 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임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루닛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루닛 스코프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 플랫폼 ‘GNOCLE’을 통해 GENA-104를 발굴했다. GENA-104는 전임상연구에서 CNTN-4를 억제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를 없애는 효과가 확인 됐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신약 연구 과제로 지정됐다.
지놈앤컴퍼니는 기존 면역항암제로 부족했던 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와 신규타깃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승인된 면역관문억제제는 암 환자의 약 20% 내외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지놈앤컴퍼니는 CNTN-4를 억제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불응하는 암 환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