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중국내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약 3000억 원이며 매수자는 중국의 기관투자자들과 지상쥐의 기존 2대 주주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역량을 ‘K푸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인 자차이(짜사이)와 중국식 장류 등을제조하는 회사다. 지난 2011년,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지상쥐 지분 총 60%를 약 385억 원에 인수했다. 지상쥐의 매출은 2020년 1613억 원, 2021년 1620억 원, 지난해 2091억 원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청도식품과 지상쥐 등 2개 중국 자회사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에서 식품 사업을 영위해왔다. 청도식품은 비비고 냉동식품과 다시다를 비롯한 K푸드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지상쥐는 중국 식품을 주로 취급해왔다. CJ제일제당의 전체 중국 매출은 2020년 3284억 원을 기록한 뒤, 2021년 3716억 원, 지난해 4574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상쥐가 CJ제일제당의 중국 매출에서 4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성장세도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K푸드의 성장성과 재무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찍이 비비고 만두로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CJ제일제당은 2021년 가공밥·K소스·치킨·김치·김·롤 등 6종을 ‘넥스트 만두’로 정하고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등 주요 사업국가에서 GSP(글로벌전략제품) 매출이 56% 성장했고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올라왔다. CJ제일제당은 K푸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의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 선정했다. CJ제일제당은 GSP와 함께 시너지를 효과를 기대하며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주요 국가에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