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간의 상승세에 이어 숨을 고르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됐다.
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1.15포인트(+0.2%) 오른 3만5630.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23포인트(-0.26%) 내린 4576.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2.11포인트(-0.43%) 내린 1만4283.91에 장을 마감했다. 매리너웰스어드바이저스의 디렉터인 팀 레스코는 “최근까지 각종 지표의 기록적인 상승은 기본적으로 우리 앞에 경제적 파멸은 없다는 안도에 따른 랠리”라며 “이 시점에서 주가의 하락은 일종의 과매수에 따르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의 근본적 환경 변화가 아닌 기술적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차량의 조향 장치와 관련한 이용자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2.38% 하락했다. 조사 대상 차종은 모델 3과 모델 Y로, 대상 차량은 모두 28만 대에 달한다.
제트블루는 내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진단을 바탕으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8.3% 떨어졌다. 크루즈선 여행업체인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은 2분기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12.05% 폭락했다. 이 회사는 2분기 22억 달러 매출에 30센트의 주당순이익(EPS)으로 시장 전망치(매출 21억7000만 달러·EPS 26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르웨지만 크루즈라인은 3분기 EPS를 전망치(80달러)보다 낮은 70달러로 제시하면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뉴욕 연방 법원 판사가 “판매방식이나 맥락에 관계없이 일부 가상자산은 증권으로 간주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4.5% 하락했다. 앞서 맨해튼 연방 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간 소송에서 리플을 가상자산으로 볼 수 없다고 본 것과는 대조적인 의견이다. 이에 가상 자산의 법적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하락했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채용 중 일자리가 전월보다 3만4000건 줄어든 96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채용중 일자리는 지난해 3월 1200만 개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구직자 1인당 열려 있는 일자리는 6월 1.6개다. 이 비율은 연준이 주목하는 수치로 지난해 5월 2.1개로 정점을 찍었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균은 1.2개였다.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해 전달의 46.0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50을 9개월 연속 밑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전월의 46.3보다는 개선됐으나 이 역시 50을 밑돌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36%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국채 금리는 4bp 가량 오른 4.895%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승은 국채 매도세에 따른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큰 변동없이 2만919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5% 내린 1849달러에 거래 중이다. 맨해튼 연방법원의 판결이 영향을 준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유가는 차익실현 매도세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센트(0.53%) 하락한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