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24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 3359억 원으로 같은 기간 5.7% 줄었다. 부동산 사업 부진과 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으나 궐련형 담배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큰 성장을 보였다. 올해 초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경영권 분쟁을 치른 KT&G는 중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 계획도 예고했다.
이날 KT&G가 공시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인 NGP(Next Generation Products) 사업 부문의 스틱 매출 수량은 36억 3000만 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특히 해외 NGP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7% 성장한 22억 1000만 개비를 달성했다. 해외 매출 증가는 기존 진출 국가에서 NGP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침투율이 확장된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지 법인 생산과 수출을 포함한 해외 궐련 매출은 2655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 궐련 매출은 중동, 중남미 등 주요 권역에서 가격 인상을 인상하면서 1529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궐련 매출이 426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KT&G의 국내 궐련 시장점유율은 65.5%를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 매출은 2608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건기식 매출은 핵심 지역인 중국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669억 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 또한 전년 동기 19.1%에서 25.7%로 확대됐다.
반면 부동산 사업 부문 매출은 1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73.5% 급감했다. 수원사업 준공 임박에 따라 개발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KT&G 관계자는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 원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단기적 부동산 실적 감소이나,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G는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약 3000억 원(347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3개월 이내에 취득하고,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으며, KT&G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KT&G는 이와 함께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 지급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8월 2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회계연도 총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5000원보다 최소 200원 인상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기식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新)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