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카카오(035720)에 대해 “사업 전반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인공지능(AI) 및 신사업 관련 투자 증가로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며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를 6만 4000원에서 6만 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조 42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7% 감소한 1135억 원을 기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SM 연결 효과로 매출액이 2385억 원 증가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229억 원의 인수가격배분(PPA) 상각이 발생해 연결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효과는 128억 원에 그쳤다”며 “AI 개발 관련 신사업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8.8%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와 일부 사업의 수익모델 도입 제약으로 사업 전반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톡 개편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쇼핑 및 오픈채팅 탭 개편에 이어 하반기에는 친구 탭이 개편될 예정”이라며 “오프채팅과 쇼핑 탭 개편의 매출 기여가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이들의 성과가 하반기 광고 매출과 전체 영업이익 개선에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와 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도 부담이다. 그는 “약 200억 원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라 인원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는 2024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며 “AI 및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도 하반기에 집중될 예정인 만큼 본격적 이익 개선은 2024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카카오는 주요 사업부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를 늘려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카카오톡 개편 효과 가시화외 신사업 이익 기여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