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올랐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2014~2016년 평균 가격이 100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 4월 127.7에서 5월 124.2, 6월 122.4로 하락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9.8로 전월보다 12.1% 상승했다.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서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국의 생산 둔화로 팜유도 가격이 올랐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125.9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밀 가격이 흑해곡물협정 종료, 캐나다와 미국의 가뭄 여파로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육류 가격지수는 117.8로 전월 대비 0.3% 떨어졌다. 소고기 가격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수출 물량 증가에도 아시아의 수입 수요 둔화로 내렸다. 가금육 가격도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이 늘면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