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두 번째 비공개 국제회의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됐다. 42개국의 참가국 중 이목이 집중된 국가는 단연 예상을 깨고 참석한 중국이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이 회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회의는 6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 보전 같은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 향후 평화 회담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는 데 참가국 대표단이 폭넓게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소식통들은 참가국이 전쟁의 세계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추가 작업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참가국이 현재와 같은 형식으로 몇 주 안에 다시 만날 의향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참석 여부였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방으로서 전쟁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로 꼽히지만, 첫 번째 회의였던 6월 덴마크 코펜하겐 회의에는 초대받고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참가국들은 중국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를 개최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은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 등 대표단을 회의에 파견했다. 서방 외교관들에 따르면 중국은 회의에서 올해 2월 발표했던 12개 항의 휴전 및 평화회담 계획을 제시하는 등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한 미국 관계자는 WSJ에 "중국 대표단이 회의에 와서 매우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한국, 유럽연합(EU),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42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회의는 6일까지 진행된다. 우크라이나는 일련의 회의 내용을 토대로 올 가을께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10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 공식'을 제정할 방침이다.
한편 초청받지 못한 러시아는 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회의를 주시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러시아와의 집단적 서방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한 평화를 원하지도, 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