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늘려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를 잇는 다리 두 곳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 진전을 위해 러시아군의 해상 수송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크림반도 북부의 촌가르 다리가 적(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다리의 도로가 일부 손상돼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촌가르 다리는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남부의 촌가르 반도를 잇는 교량이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헤리손주의 헤니체스크 마을과 크림반도 동북쪽 해안을 잇는 작은 다리도 포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다리 인근의 가스관이 손상돼 2만여 명의 사람들이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도 다리 두 곳에 대한 공격 사실을 시인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흑해 인근 영토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공격한 데 이어, 4~5일에는 러시아 본토의 흑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던 군함과 크림반도 인근 해협을 지나던 민간 유조선을 연달아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부도 러시아 본토 공격을 자제하던 기존의 태도에서 벗어나 일반 러시아 국민들도 전쟁의 영향을 직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 공격이 반격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러시아군의 물류와 수송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전까지 우크라이나군은 수송 차단을 위해 육상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지만 이제는 흑해의 해상 인프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6월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러시아의 방어에 막혀 진전이 더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