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지구를 떠나 한국 최초의 달 탐사 임무를 시작한 탐사선 다누리가 임무를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누리가 향후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찾기 위해 최근 탐색한 지역의 촬영 사진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과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열고 ‘에르미트-A 분화구(크레이터)’ 등 다누리가 촬영한 달 극지방의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했다.
에르미트-A 분화구는 달 북극 북동쪽 인근에 위치한 직경 약 110㎞ 크기의 분화구다. 영원히 태양빛이 들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 영구음영지역 안에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라이갈스키 분화구’는 달 남극 근처에 있는 직경 약 150㎞ 크기의 분화구다. 깊이는 약 4.6㎞다. 지구에서 바라보면 달 남쪽 경계면에 있어서 관측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인류 최초로 달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 탐험가 로알 아문센의 이름을 딴 ‘아문센 분화구’는 달 남극점에서 불과 160㎞ 떨어져있다. 역시 영구음영지역이 존재하며 아문센 분화구와 그 위 ‘노빌 분화구’의 경계면은 미국 아르테미스 유인 탐사선의 착륙 후보지다. ‘홈볼트 분화구’는 지구에서 바라볼 때 달 동쪽 경계면에 위치한다. 약 35억 년 전 생성된 초대형 분화구로 직경이 199.5㎞에 달한다. 그 규모만큼 내부에 소형 분화구 등 다양한 지형을 포함하고 있다.
다누리는 앞서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달의 뒷면을 촬영했고 정부는 착륙 후보지, 원소 지도, 방사선 환경 지도 등 다양한 촬영 성과도 연말에 공개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지난해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후 같은 해 12월 27일 달 궤도에 진입했다.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물이 존재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달 착륙 후보지를 찾는 등 올해 2월부터 다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임무기간은 최근 연장돼 2025년까지 3년이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달을 넘어 화성, 소행성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한 논의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다누리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인류의 우주탐사에 기여하는 진정한 달 탐사 참여국가가 됐다”며 “다누리가 내딛은 첫걸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우주의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분들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