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집단이 러시아 주요 미사일 개발업체의 방화벽을 비밀리에 뚫는 데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로이터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장관이 최근 이례적으로 북한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가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은 동맹국인 러시아까지 해킹을 하고 나선 셈이다.
로이터는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스카크러프트와 라자루스로 불리는 북한 정부 연계 사이버 첩보팀이 러시아 방산업체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의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는 백도어를 비밀리에 설치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 산하 로켓 설계 부서가 공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 설립된 NPO 마쉬노스트로예니야는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우주 발사체 개발 등에 관여했으며, 현재도 극초음속 미사일과 위성 기술, 차세대 탄도탄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이 회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2021년 말 이 회사 시스템에 침입하는 데 성공했고 이런 사실은 이듬해 5월이 돼서야 발각됐다. 로이터는 북한 해커들이 실제로 자료를 빼낼 수 있었는지, 어떤 자료를 볼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침입 이후 수개월 동안 북한 정권은 금지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러 건의 진전을 발표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고립된 국가(북한)가 중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 러시아와 같은 동맹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