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한 17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 증가한 3300억 원을 기록했다. 한섬(020000) 역시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8% 줄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9일 발표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2분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6.8% 감소한 2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고물가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를 꼽는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패션업계가 경쟁적으로 할인 영업에 나서고, 브랜드 재정립을 위한 투자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업체들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미주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17년 현지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이미 올 상반기에만 매출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국내 매출 규모와 맞먹는 4000억 원 매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의 영업권을 자회사인 신세게톰보이에 넘기며 K패션 전문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톰보이는 두 브랜드와 ‘스튜디오톰보이’를 운영하며 패션 콘셉트를 재정비하는 ‘브랜드 리빌딩’에 들어간다. 스튜디오톰보이는 올 3월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했고 보브와 지컷도 미국·유럽 e커머스 입점을 계획 중이다. 한섬은 자체 브랜드 타임의 30주년을 기념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목표로 최근 해외시장 전용 ‘더 타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한섬은 내년 파리패션위크를 기점으로 해외 공략을 확대하며 향후 5년 내 매출 5000억 원대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