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술기반 창업이 급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창업 기업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과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기반 창업 기업 수는 22만 9416개로 전년 대비 4.26% 줄었다.
올해도 1분기에는 6만 2299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 급감하고 있다. 3월 2만 1193개였던 기술 기반 창업은 4월 들어 1만 7093개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5월에는 1만 7919개로 전월 대비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9%(2203개) 줄었다.
김진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벤처 투자 동향에 민감한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관련 창업이 크게 줄면서 기술 기반 창업이 2분기 들어 다시 꺾이는 모양새”라며 “창업이 늘어나려면 투자가 필요한데 국내외 경기 상황이 어려워 민간이 투자를 유보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기연에 따르면 올 1분기 누적 벤처 투자 신규 결성액은 5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9972억 원(77.8%) 급감했다. 신규 투자액 역시 8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조 2012억 원(57.7%) 축소됐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정책·민간 모두 출자가 줄어든 가운데 특히 민간 출자가 더 많이 감소했다”며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회수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