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P 확보' 넥슨 독주…엔씨·카겜은 영업익 70% '뚝'

■게임사 상반기 실적

영업익 8020억…37% 늘어 성장세

넷마블은 6분기 연속으로 적자

2N·2K, 출시된 게임들 흥행 실패

"신작·해외시장 진출 반등 노려"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 들어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다수 확보한 넥슨만이 홀로 질주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신작 출시를 이어가고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40억 원(276억 엔)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넥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020억 원(839억 엔)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1% 늘어났다. 상반기 매출은 2조 891억 원(2185억 엔)으로 2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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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036570)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259960)의 영업이익은 13.8% 줄어든 4145억 원으로 나타났다. 넷마블(251270)은 상반기 6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40.3% 확대됐고 6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한 37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는 넥슨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피파 온라인4’와 ‘피파 모바일’ 등 축구게임과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해 올 상반기에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6월 출시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도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을 제외한 2N(엔씨소프트·넷마블)과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부진은 새로운 IP 기반의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고, 기대를 모은 신작도 흥행에 실패한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된 후 야외활동 증가 등에 따른 게임 이용자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엔씨소프트의 효자 노릇을 하던 ‘리니지’ IP의 열기는 식고 있다. 2분기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54.0%, 35.6% 줄었다. 리니지M의 매출액도 9.5% 감소했다. ‘배틀 크러쉬’와 ‘블레이드&소울 S’, ‘프로젝트 G’ 등 신작의 출시 시점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밀렸다.

실적 부진 늪에 빠진 게임사들은 체질 개선과 신작 출시를 병행해 반전을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전사 차원에서 사업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말에 출시하는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완성도를 높여 흥행을 노린다. 크래프톤은 임직원 신작 제안 제도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와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을 출시한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글로벌 신작 7종을 내놓는다. 크래프톤은 루트슈터 장르의 대형 신작 ‘프로젝트 블랙버짓’을 내년 하반기 공개한다.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2’를 3분기 일본과 대만에 내놓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4분기에 ‘에버소울’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각각 일본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중국 시장에 '일곱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 3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한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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