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기술력 무장 스타트업, 조인트 벤처로 '스케일업'

모노랩스·청호나이스 헬스케어 협업

카뱅, 한국신용데이터와 법인 설립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움직임 활발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포도스테이션’ 모습. 사진 제공=바로고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포도스테이션’ 모습. 사진 제공=바로고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국내외 대·중견기업들과 잇달아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해 스케일업을 시도하고 있다. 대·중견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K스타트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가 모노랩스와 지난해 9월 설립한 합작법인인 하이플래닛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반의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독자적으로는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를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다. 청호나이스와 모노랩스는 각각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중장년층과 MZ세대에게도 맞춤형 홍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연령대를 동시에 공략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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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모빌리티는 배달 대행 플랫폼인 바로고의 관계사인 무빙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무빙은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포도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올해 대동모빌리티가 출시하고 양산을 시작한 전기 이륜차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운영 확산을 맡는다. 바로고 관계자는 “친환경 전기 이륜차를 라이더들의 바이크로 보급하는 데 두 회사가 공감하면서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대동모빌리티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과 전기 이륜차 모델을 활용해 대전 등 일부 지역의 내연 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클레온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의 교육사업 노하우에 클레온의 AI를 접목해 새로운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클레온은 교원이 2021년 개최했던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프라이즈’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AI 딥러닝을 활용해 영상·음성을 만드는 딥휴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교원은 AI 튜터 등 가상인물 서비스를 고도화해 유·초등 교육시장을 넘어 이러닝, 화상 과외, 공공교육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전국 11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와 한국평가정보를 설립했다. 중금리 시장 혁신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경영 정보가 신용 평가의 핵심이 되는 일반 기업과 달리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정보는 지금까지 신용평가에서 유의미하게 활용되지 못했던 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평가정보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의 경영 상황은 신뢰할 만한 정보 원천이 적은데다, 믿을 수 있는 정보라 할지라도 수집 주기가 6개월에서 1년으로 길어 적시성이 부족했다”며 “최대한 많은 금융기관에서 개선된 대출심사 방법을 채택할 수 있도록 주요 주주들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딥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활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1·2022년 2년간 국내 스타트업들은 미국·일본·유럽 등 11개국의 기업들과 총 45개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팀그릿은 일본 IT컨설팅 전문기업 앙코케어와 일본 로봇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 R2(Remote Robotics)를 설립했다. 팀그릿은 사물인터넷(IoT) 특화형 실시간 영상 웹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팀 그릿은 일본 5G 사업자인 교세라그룹에 로봇 원격제어 솔루션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팀그릿은 R2를 일본 로봇기업들과의 제휴 및 서비스 플랫폼 마케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설립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보니 해외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세우는 것이 대안”이라며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일수록 해외에서도 파트너십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중남미와 동남아 등의 국가에서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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