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그들이 몰려온다" 빗장 푼 중국에 韓 '의료 관광' 기대감 '쑤욱'

中 해외 단체 관광 전면 허용

미용·성형 등 의료 관광 기대

수액 등 관련 의약품도 수요↑

1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미용·성형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태 이전 ‘큰 손’이었던 중국 여행객이 ‘의료 관광’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하면 미용·성형 뿐만 아니라 관련 의약품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서 의료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들도 중국 여행객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중국이 한국에서의 미용·성형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시술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비침습 시술로 이뤄져 시술 소요 시간이 짧으며 빠르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 중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휴젤(145020)의 ‘보툴렉스’, 대웅제약(069620)의 ‘나보타’, 메디톡스(086900)의 ‘메디톡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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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톡신 뿐만 아니라 히알루론산(HA) 필러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A 필러는 체내 구성 물질을 사용하는 주사제로 피부의 꺼진 부위 또는 움푹 패인 부분을 채우는 용도로 쓰인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제품들의 품질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기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형·피부 시술 정보앱(App) 강남언니도 중국·동남아 등 플랫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2019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강남언니는 일본 현지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는 회사 측의 플랫폼 확장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 관광에 따른 수액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초 수액과 종합 영양 수액은 환자의 수술 이후 회복 단계에서 사용된다. 성형 수술 이후 필요하기 때문에 수액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JW중외제약(001060)·HK이노엔(195940) 등이 수액제를 생산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올 2분기 수액제 부문 매출은 4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5.6% 성장했다. 고부가가치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는 24.5% 증가한 183억 원을 달성해 수액제 부문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HK이노엔의 수액제 부문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종합영양수액의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환자 유치 규모는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6만 명 규모에서 2019년 50만 명까지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의 국가도 같은 기간 141개국에서 198개국으로 늘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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