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001500)이 11일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대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투자자산 손실이 커졌다”며 목표가를 기존 8400원에서 7900원으로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올해 2분기 미래에셋증권은 매출 3조 9775억 원, 영업이익 15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1%, 51.2% 감소한 수치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은 주로 일회성 손실이 93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인데, 미수채권 대손상각비나 CJ CGV 전환사채 관련 평가손실 170억 원도 있지만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의 투자목적자산 관련 손실도 확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의 정확한 손실 내역은 파악되지 않으나, 약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외에도 채권 매매평가익 감소 등에 따라 운용 및 기타손익이 52.3% 줄었다”고 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이자손익이 3.8%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경쟁사들 대비 개선 폭이 크지 않은 것도 목표가 하향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이자수익은 신용융자잔고가 6.3%까지 확대된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3.6% 늘어났지만 이와 유사한 규모로 이자비용이 증가(1194억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가 낮은 것은 긍정적이나, 7조 7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목적자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과 높아진 이자비용률 등은 부담 요인이다. 그는 “(이를 고려해)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를 0.3%포인트 내려잡았다”며 “이에 따라 목표가를 기존 대비 6.0% 조정한 7900원으로 제시하고, 현재가와의 괴리율 축소를 근거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