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이번주 증시전망] 테마성 박스권 갇힌 코스피…중국 소매판매 지표 주목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속

첨단산업 미중 갈등 격화 우려

“中 소매판매 호조시 증시 상승”

NH, 코스피 2530~2660 예상

코스피가 전장보다 10.30포인트(0.40%) 내린 2591.26으로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코스피가 전장보다 10.30포인트(0.40%) 내린 2591.26으로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2분기 어닝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증시가 계속해 박스권에 갇혀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의 한국 여행이 허용되면서 백화점·면세 등 일부 업종에 온기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물가 우려가 온전하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일주일간 11.54포인트(0.44%) 내린 2591.26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18.43에서 6.23포인트 오른 912.20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코스닥은 2차전지 약세에 900선이 붕괴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에서는 저점이라는 판단 속에 개인이 9403억 원 순매수하면서 증시의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 역시 812억 원을 사들이면서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은 1조 1595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적극적으로 매물을 시장에 내놨다.



코스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개인은 2405억 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와 외국인은 각각 784억 원, 55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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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3년여만에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한 한복 대여업체에 중국어 안내가 적혀있다. 연합뉴스중국 정부가 3년여만에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한 한복 대여업체에 중국어 안내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증권업계는 이번 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증시의 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로 집계됐다. 6월 대비 3.0% 상승했으나 예상치인 3.3%를 하회한 수치다. 하지만 주거비가 여전히 전월 대비 0.4%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역시 국내 증시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 기업의 중국 첨단산업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향후 미국이 한국에도 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요구하거나 중국 정부의 추가 보복 조치가 국내 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NH투자증권(005940)은 이번주 코스피가 2530~2660포인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중 갈등요인이 발생하고 미국 물가 재상승 우려 등 금리상승 요인이 잔존하는 구간에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주가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며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국의 7월 실물지표가 주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된다. 중국은 이달 15일 7월 실물지표를 발표하는데, 일각에서는 소매판매 등 일부 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고무적인 것은 소매판매가 6월 3.1%에서 4.0%로 확대가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인 3.8%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라며 “소매판매 지표가 뚜렷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낼 경우 경기 불안심리 완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의 낮아진 실적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 분야 내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과 저평가 실적 호전 분야를 함께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업종의 삼성전자(005930), 인터넷 업종의 네이버, 헬스케어의 유한양행(000100)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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