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에 도착해 중국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이날 뉴욕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대만에 대한 권위주의의 위협이 아무리 크더라도 우리는 절대로 겁먹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부총통은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길에 미국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전날 뉴욕에 도착했다.
라이 부총통은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지적하면서도 평화 추구를 위한 대화에 나설 의지를 피력했다. “대만의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대만 국민만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으며 대만과 중국은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존엄성과 평등의 기본에 대해 중국과 대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기꺼이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은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14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를 추적하기 위한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12일과 13일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7대와 군함 6척을 각각 식별한 바 있다. 대만군이 8월 들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한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은 각각 151대, 93척에 달한다고 대만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