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크래프톤, 美·폴란드 게임사 3곳에 846억 투자

흥행게임 IP 다수 확보에 '총력'

글로벌 배급사로 도약 본격화

2026년까지 신작 24개 출시계획


크래프톤이 해외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적극적인 지분 투자를 통해 주력 매출원인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잇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수립한 '스케일업 더 크레이티브’라는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퍼블리셔(배급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24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해외 게임 개발사 3곳에 846억 원을 투자했다. 미국 게임개발사 플레이긱과 가든스에 각각 214억 원과 159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8%와 10.2%를 확보했다. 또 폴란드 게임사인 피플캔플라이에도 423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이달 중으로 2건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예정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제공=크래프톤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이 해외 게임사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분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사 뿐만 아니라 외부 개발사의 IP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사가 개발한 신작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해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올해 3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크래프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발사의 게임 퍼블리싱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지분율이 낮은 개발사의 게임이라도 적극 퍼블리싱하는 방식으로 출시 게임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 게임을 늘리는 일종의 ‘물량전’으로 흥행게임 IP를 다수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흥행 예측이 어려운 게임산업의 특성상 가능한 많은 게임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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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24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전체 매출의 95%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난해 크래프톤 수출액은 1조 7509억 원으로,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 상위 3위에 올랐다. 올해 5월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의 서비스가 약 10개월 만에 재개되며 해외 매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임직원 신작 제안 제도인 '더 크리에이티브’도 도입해 IP 확장을 꾀하고 있다. 검토를 거쳐 신작 개발을 승인받은 구성원은 독립 스튜디오 또는 신규 설립 예정인 자회사 'SLC'(가칭)로 이동해 1년 6개월 동안 제작에 돌입한다. 한정된 지역 또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하는 '소프트 론칭'을 거쳐 시장성과 재미를 검증받으면 크래프톤이 직접 퍼블리싱해 정식 출시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제공=크래프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제공=크래프톤


신작 개발을 위해 창업을 꿈꾸는 임직원 대상 게임 스타트업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발굴을 통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더 많은 게임들이 타석에 설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게 신작 제안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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