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접수된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경찰특공대가 폭발물 수색을 하고 있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께 서울시청으로부터 '서울지역 초·중학교, 전국 유명 대학, 일선 시청 등 수백군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메일에 언급된 장소의 관할 경찰청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고, 경기남부청 관할에서는 수원시청과 화성시청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일본발 폭발물 테러 협박 메일이 또 국내로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에는 대검찰청과 전국 대학교, 지자체 시청 등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내용의 이메일 2통을 받았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서울시청에 전날 발송된 이 메일에는 “대검찰청과 부산·대구·수원·화성시청,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에 폭발물 2억 7000만 개를 설치했으며 16일과 17일 오후 터뜨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이메일에 언급된 장소를 수색했으나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이메일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 협박과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서울시청 폭파 협박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한 법률사무소 명의로 발송됐다. 지난 7일 서울시 공무원 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 9일 15시 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일본에서 발송됐다. 이번에 이메일을 발송한 인터넷주소(IP) 역시 일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할 때마다 특공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수색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메일 내용과 발송 형식·수신처·IP 등으로 미뤄 네 차례 테러 협박을 모두 동일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형사사법 공조 절차를 밟아 철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