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1건이 신고가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자 그간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강남 등 상급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도 신고가 비중이 6%를 넘어섰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신고가 비중은 9.81%로 작년 10월(14.31%)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근접했다. 반면 신저가 거래는 작년 9월 7.4%까지 높아졌다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 5월부터 1%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규제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신고가 거래가 많았다.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2' 161.8㎡로 2017년 4월 이뤄진 직전 신고가 거래(22억 원) 대비 91.7% 오른 46억 원에 이달 4일 거래됐다.
50층 내외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도 속속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2021년 12월 45억 원에 팔렸던 ‘한양 2차’ 175.9㎡는 지난달 27일 54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의 147.4㎡ 역시 직전 거래(2021년 4월, 44억 7000만 원) 보다 18.6% 오른 53억 원에 지난달 손바뀜됐다. 인근에 위치한 현대 2차 아파트 160.3㎡도 2021년 12월 60억 2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나 지난달 65억 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되고 재건축 규제 완화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비교적 덜 오른 현대 8차와 한양 등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용산구 아파트값도 크게 올랐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59.7㎡는 지난달 28일 29억 8000만 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인 2020년 8월 21억 9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용산파크이편한세상’ 113.3㎡ 역시 2018년 1월 9억 6000만 원을 넘어 지난 7월 19일 16억 원에 팔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아직 규제지역인 만큼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뛰어들면서 거래 가격이 더 단단해지는 중"이라며 "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신저가 거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작년 9월 7.4%를 찍은 신저가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5%로 내려갔다가 꾸준히 줄어 7월 1.19%를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59.9㎡로 이전 최저가(2022년 6월, 11억 6000만 원) 대비 22.4% 하락한 9억 원에 지난달 22일 거래됐다. 인근에 자리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 84.9㎡ 역시 2021년 7월 13억 2500만 원에서 지난 7월 20일 10억 9000만 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국적으로 봐도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느는 추세다. 지난달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신고가 비중은 4.23%로 전월(4.09%) 대비 상승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6월 4.87%에서 7월 6.31%로 전국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경기도(3.13%→3.27%) △충남(2.24%→2.96%) △충북(3.38%→3.72%) △대구(2.32%→2.67%) 등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한편 신저가 거래 대부분은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신저가 거래 비중이 3.90%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 2.96% △부산 2.80% △충남 2.32% 등 대부분 서울(1.19%) 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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