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17일 SK(034730)에 대해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올해 2분기 SK는 연결 기준 매출 31조 9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 80.4% 급감한 수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 및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거의 모든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자회사 중에서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등으로 올해 2분기 10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한 SKE&S, SK팜테코 등 주요 비상장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최 연구원은 “SKE&S는 전년 대비 44.7%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해 (완전한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면서 “SK팜테코도 일회성 비용 발생과 신규 제품 생산 일정 연기로 적자가 지속됐고, 실트론 또한 전력비 상승 및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제마진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000660) 또한 디램(DRAM) 및 낸드(NAND) 판매량 증가로 악성 재고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비상장자회사인 SK E&S 또한 1기가와트(GW) 규모의 여주 LNG발전소가 예상보다 빠른 7월에 상업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발전 생산능력(CAPA)이 약 28% 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불확실하지만 자사주 매입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SK가 중기 주주환원 계획에서 약속한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 매입’은 올해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수급을 끌어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상장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에도 불구하고 SK의 주가는 올해 24% 이상 하락해 실질 순자산가치(NAV) 대비 괴리율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하반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주가 회복 탄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