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中 '최대 수입국'서 5위 추락…휘청이는 수출코리아

◆對中 중간재 수출 급감 직격탄…4년새 4계단 떨어져

대만 1위 유지…美·濠·日 뒤이어

中 무역적자국 순위도 10위권 뚝





한때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올해는 수입 규모 5위(상반기 기준)로 추락했다. 대(對)중국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산 중간재 수입 규모는 갈수록 늘어 올 상반기까지 대중 중간재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2019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0년 3위, 2021~2022년 2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5위를 기록했다. 대만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의 1위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고 미국·호주·일본이 뒤를 이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2005년 한때 11.6%에 달했으나 점차 줄어 올 상반기에는 6.2%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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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탓이다. 대중 중간재 수출은 지난해 10월 -10.2%로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뒤 올 3월 -34.1%를 기록하는 등 매달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의 중간재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중 중간재 무역흑자 규모는 2018년 636억 달러에서 지난해 259억 달러까지 줄었고 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7억 달러 적자를 냈다.

중국의 대표 ‘무역적자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위상도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이 두 번째로 무역적자를 많이 내는 국가였으나 지난해 6위로 추락했고 올해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산업구조 발전으로 한중 교역 메커니즘 자체가 바뀌는 상황”이라며 “대중 무역으로 과거와 같은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아 새 기준점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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