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준감위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동영기자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문제와 관련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정말 끊을 수 있는지 그 부분이 중점”이라고 18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임시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경유착에 대한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그 부분 때문에 고민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로서 전경련이 활동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정말 (우려를) 끊고 쇄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준감위는 앞서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했으나 위원들 간 입장차 속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저희 위원회의 위원 구성이 워낙 다양하고 이념과 출신과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라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합치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방금까지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이날 가입 허용, 반대 등 어떤 내용이든 결론을 반드시 낸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아무리 어려운 사건이라도 법관이 사건을 회피할 수 없듯이 위원회의 소명은 어떤 방향이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최종적으로 확실한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22일 임시 총회를 열고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면서 한경협으로 단체명을 바꾸는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준감위가 이에 앞서 삼성 관계사들의 가입을 승인하면 각 사별 이사회를 거쳐 한경협 참여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한경협 참여 결정을 내리면 SK·현대차·LG 등 나머지 4대 그룹도 함께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