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에서 연이어 강력범죄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 산에서 대낮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44분쯤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에서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30대 남성 최 모씨를 강간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 여성은 최 씨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위독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에서 조선(33)의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사건이 발생한 공원은 산 중턱 인적이 드문 곳으로 알려졌다.
흉기난동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대낮에 발생한 흉악 성범죄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시민들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공원 한복판에서 대낮에 성폭행당하고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너클로 구타당하는 나라가 무슨 치안 강국이냐?"면서 "요새 칼부림도 많이 나고 살인 예고 글도 500건이 넘어간다는데 이제 한국은 치안 강국은 아닌 거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어떻게 대낮에 이렇게 흉악 범죄가 발생할 수 있냐"면서 "날마다 강아지 산책시키러 공원에 가는 친구들한테 조심하라고 하는 것 외에 해줄 게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지 너무 무섭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너클(손가락에 반지처럼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 2개를 발견했다. 최씨가 주먹으로 피해자 얼굴 등을 가격해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에서 최씨와 피해자는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체포 당시 "나뭇가지가 떨어져 A씨가 넘어졌다"며 횡설수설하다 결국 "강간하고 싶어 접근했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음주측정과 간이시약 검사 범행 당시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등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대상자 역시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의료기록과 인터넷 검색 기록 등도 확보해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도 규명할 방침이다.